안녕하세요! 지난주 끝없이 추락하던 증시가 조금은 회복한 모습을 보였네요. 힘든 시장에서도 훌륭한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합니다! 👀
오늘은 국내 유일의 중립적 IX사업자,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엄청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KINX(케이아이엔엑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KINX (케이아이엔엑스)는 어떤 기업인가?
B2B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 제공기업으로, 인터넷 연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설립된 기업입니다. KINX의 인터넷 연동 서비스가 없었다면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들이 각 회사 간 개별 네트워크 연동을 위해 개별망을 구축해야 해 경제성이 떨어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주요 사업 매출은 IX(Internet eXchage)를 바탕으로 한 IDC(Internet Data Center),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Cloud 서비스에서 나옵니다. IX는 쉽게 말해 중계 혹은 분기점 역할을 하는 것이고, IDC는 서버의 호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IX와 IDC는 과연 무엇일까요?
IX (Internet eXchange)
IX란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상호 간 비효율적인 접속을 해결하여 중계 또는 분기점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 연동 시스템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초고속 인터넷은 A기업을 사용하지만, 회선을 제공하는 회사가 B기업일 경우 속도가 느려지고 트래픽이 충돌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 KINX가 이러한 비효율적인 접속을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KINX 이렇게 4대 IX 사업자가 있습니다. 모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인데요. 케이아이엔엑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기업들 속에서 당당하게 한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IDC(Internet Data Center)
IDC란 기업들에게 서버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로 서버의 호텔이라고도 불립니다. 아래 사진의 IDC 서비스 분류에 정확히 나와있지만, 요약을 하자면 서버 등 전상 장비가 운영될 수 있도록 인프라 환경을 제공해주는 사업을 뜻합니다. 최근 IDC 및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케이아이엔엑스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최근에는 과천 지역에 사옥 및 데이터센터 신축을 위한 신규 시설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2023년 운영이 시작될 과천 데이터 센터는 케이아이엔엑스의 계단식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완공 시 생산가능 능력이 140% 증가한다고 하네요. 현재 케이아이엔엑스가 자체 보유한 도곡 IDC는 풀가동 상태입니다.
IDC 사업자 분류에 의하면 케이아이엔엑스는 중견 IDC 기업에 속합니다. 아래 사진 속 설명에도 그렇듯 규모나 자금력이 통신 3사에 비해 작고 IX 사업, Cloud 서비스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되어 있죠. 중견 IDC 기업에는 KINX 이외에도 세종텔레콤, 온세텔레콤, 드림라인 등이 있습니다. 몇 달 전 세종텔레콤이 자기 주식 취득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변화했었지만 매출 현황을 보면 큰 위협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드림라인도 마찬가지이고요.
케이아이엔엑스만의 강점
KINX는 국내 유일의 중립적 IX입니다. 중립적 IX는 연동 대상과 트래픽 흐름을 자율적으로 고객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IX 사업자들이 선호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통신사가 제공하는 IDC와는 달리 고객이 원하는 환경, 네트워크 회선 등 다양한 인프라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등 고객에게 많은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어 글로벌 업체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또한 통신 3사(KT, SK, LG)와 달리 트래픽 루트가 짧아 빠르고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접 연동방식(Peering)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KINX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죠.
해외 영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콩에 네트워크 거점(POP)을 만들어 중국,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일본 POP도 추가로 마련해 해외로의 시장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매출 구조와 매출 현황
IX 사업은 포트 사용에 따른 요금이 부과되며, CDN과 Cloud 서비스의 경우에는 사용량에 따라 매출이 발생합니다. IDC 사업은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임대료, 공간 관리비, 데이터 사용량에 비례하여 매출액이 발생합니다. 나무 증권에서 제공한 매출 구성 및 점유율을 보면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대부분 IDC/CDN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네요.
케이아이엔엑스의 매출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실적 차트처럼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은 쉽게 찾기가 힘든데요, 순이익에 비해 주가도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부채비율 역시 30%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조금 하락했지만 유동비율 역시 30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안정성에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차입금은 19년도부터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차입금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며 11%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우상향하고 있고 이자비용도 계단식 하락하고 있으니 믿을만합니다.
신용평가에서도 좋은 등급을 받았습니다.
리스크
현재까지의 내용만 본다면 매우 긍정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케이아이엔엑스에도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인수·합병되는 종합유선방송사들
트래픽 연동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는 업종의 특성상 연동망에 접속해 있는 사용자의 수를 통해 시장의 규모와 점유율을 추정하게 됩니다. 2018년 12월 기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현황에 따른 시장점유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 KT | 41% |
| SK브로드밴드 | 25.4% |
| LG유플러스 | 18.9% |
| 종합유선방송사 | 14.6% |
통신 3사는 규모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견 IDC 기업인 케이아이엔엑스는 규모가 작고 자금력이 부족한 회사에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게 됩니다. 즉, 케이아이엔엑스의 주요 연동 고객은 종합유선방송사입니다.
최근 통신 3사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종합유선방송사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KINX가 본 사업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 사업 규제 대폭 완화, 대형업체에게 기회?
추가로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 사업의 소유 겸영 규제를 대폭 완화하였습니다. 주요 개정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개정으로 인해 국내 대형업체들의 자율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방송사업 소유 및 겸영 규제 대폭 완화 또는 폐지로 인한 인수·합병 자율성 확대 |
| 유료방송사업 허가 승인 기간 최대 7년으로 연장 |
| 관행적으로 제출하던 서류와 시설 변경허가 폐지로 인한 영업 자율성 확대 |
최근 소식
9월 1일, 영국의 유틸리코 이머진 마켓이 케이아이엔엑스의 지분 5.29%를 확보했습니다. 유틸리코 이머진 마켓은 신흥 시장의 인프라 산업 등에 투자하는 영국 투자신탁입니다. 케이아이엔엑스의 최대 주주는 가비아이며 그 이후로 피델리티, 하이 클레어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스,유틸리코 순입니다. 가비아를 제외한 나머지는 외국 기관투자자로, 외국인이 좋아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유틸리코는 2019년부터 2020년,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도 매도하지 않고 꾸준히 매수를 했다고 합니다. 2022년 6월, 8월에 더 매수를 하게 되면서 5% 이상의 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안한 시장에도 케이아이엔엑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벗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안정성, 실적, 사업 전망 등 여러 이유가 주가 하락을 방어해주는 원인이 될 수 있겠죠. 좋은 기업을 찾아 현명하게 투자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합시다.
댓글